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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이 수면마비? 셀프 가스라이팅(self-gaslighting)이 원인?

irangorang 2023. 7. 20. 18:20

자다가 가위눌림 겪어본 적 있으시죠? 흔히들 잠자다가 악몽이나 환각 같은 걸 경험하는데 몸이 마음대로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큰 공포를 경험합니다. 보통은 그런 현상을 가위눌림이라고 하는데 의학적 용어로는 수면마비라고 합니다. 수면마비가 생기는 원인인 셀프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개인적 경험을 근거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수면마비와 가위눌림이란?

수면마비와 가위눌림은  같은 현상을 다르게 표현한 용어의 차이인데요. 일상 용어로는 가위눌림이라고 표현하지만 의학적인 용어로는 수면장애 중의 하나인 수면마비라고 정의합니다.

수면
수면

 

가위눌림은 수면 중 뇌와 근육의 조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사람들이 수면 중에 의식은 깨어있지만, 몸을 전혀 움직이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집니다.

 

가위눌림의 정의

- 수면마비: 수면 중에 의식은 깨어나지만, 몸이 마비된 상태로 움직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이는 수면과 깨어 있는 상태 사이에서 의학적으로는 뇌와 근육의 조절이 일시적으로 끊어지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수면마비의 특징과 증상

수면마비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과 증상을 보입니다:

1. 의식의 깨어남: 수면 중에 갑자기 의식을 회복하고 깨어납니다.

2. 근육 마비: 깨어난 상태에서는 근육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습니다.

3. 환각과 공포: 수면마비 상태에서는 환각이 발생하거나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4. 호흡 어려움: 목졸림을 당하는 환각을 경험하는 경우에 호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수면마비 공포
수면마비 공포

수면마비의 원인과 작용 메커니즘

수면마비는 개인별로 워낙 다양한 증상이 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도 아직 명확하고 객관적인 원인을 밝히기 어려우며,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의학적 소견이 아니라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위눌림의 경험담과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가위눌림 경험담

저의 가위눌림 증상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크고 징그러운 벌레가 몸 안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걸 지켜보는 공포를 겪습니다.
  • 반대로  바퀴벌레 같은 벌레가 내 입안으로 계속 들어오는데 입을 닫을 수가 없습니다.
  • 콧구멍에서 용수철 같이 하얀 뼈들이 끝없이 밖으로 나가는 걸 지켜보기만 하는데 점차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 듭니다.
  • 누워서 자고 있는데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위에서 내려다보며  목을 조릅니다. 이로 인해 호흡곤란이 옵니다.
  • 무엇인가가 발끝은 잡고 늪 같은 곳으로 끌고 들어가는 듯해서 사력을 다해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칩니다.

가위눌림 환각
가위눌림 환각

위의 경험들은 아주 오래전에 약 1년 동안 겪었던 가위눌림의 몇 가지 증상만 적어보았는데요. 글을 적으면서도 그때의 그 기억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너무 또렷하게 생각이 나서 지금도 소름이 끼칩니다.

 

가위눌림을 겪어 본 사람은 그 공포가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아실 겁니다. 정신은 너무나 또렷한데 아무리 움직이려고 해도 손가락 하나 움직 일 수 없이, 무엇인가가 나를 해하는 장면을 그저 눈 뜨고 지켜보는 환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옆에 누군가가 있어도 전혀 그런 기색이나 느낌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어느 때는 내가 가위눌림을 경험하는 시간은 엄청나게 긴데 막상 그 모든 상황이 끝나고 나서 시계를 확인해 보면 잠깐 선잠이 들어서 몇 분 정도 지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낮잠이건 밤잠이건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가위눌림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겪었는데요.

 

왜 저런 가위눌림을 1년간이나 겪게 되었을까요?

 

가위눌림의 원인은 "셀프 가스라이팅(self-gaslighting)"

저의 경험담을 기준으로 하여 작성하는 글이라는 것을 참조해서 봐주세요. 저는 가위눌림을 겪을 당시에 20여 년간 다니던 신앙생활을 그만두던 때부터 1년 동안 극심한 고통을 주는 가위눌림의 증상을 낮이고 밤이고 겪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세뇌당한 개념들이 있습니다. 사탄, 마귀, 지옥, 죄에 대한 처벌 같은 것 들입니다. 마치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큰 죄를 짓고 사는 것이며 반드시 처벌을 받게 된다는 세뇌를 20여 년 동안 당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그만둔 나 자신이 죄의식과 보이지 않는 어떤 것으부터의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겪게 된 것입니다.

 

셀프 가스라이팅(self-gaslighting) 

셀프 가스라이팅은 자신을 비난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자책과  원망을 반복하며 자신의 판단을 왜곡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하는 행동을 묘사하는 용어이지만, 자기 자신이 자기 스스로를 벌주는 행위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가위눌림을 겪었던 그때 당시에는 이러한 정확한 개념을 몰랐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벌하는  상태를 "셀프 가스라이팅(self-gaslighting)"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자책,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행동 등을 하게 됩니다. 셀프 가스라이팅은 정신적으로 혼란스럽기 때문에 몹시 고통스러운 상태가 이어지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아 존중감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가위눌림 같은 정신적이면서 동시에 물리적인 공포를 스스로 경험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공포
공포

 

셀프 가스라이팅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 이러한 개념을 알고 있었더라면 아마도 극복이 조금은 더 빨랐을 것 같습니다. 즉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은 말로는 퍽 쉽지만 실상 자기 자신과 원만하게 지내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성장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세뇌당하게 되는 어떤 생각이나 개념들에 반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죄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어릴수록 이것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일은 종종 겪게 됩니다. 하지만 성인은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파악할 줄 알면 이것이  본인 스스로가 일으키는 정신작용임을 알고 내가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극복하기는 쉽습니다.

내면의 힘
내면의 힘

 

마치며

최근에 또 한 번 이런 가위눌림을 겪고 나서 아주 깊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는데요. 가위눌림을 겪는다면 그것은 내 마음, 내 정신의 어떤 부분인가를 잘 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결국 이것 또한 나의 일부분이며 그렇기에 나는 이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